이번글은 꼰대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글이다.
본인도 이제 여러 후배들을 만난 경험이 많이 생겼다.
만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후배가 있고,
기분이 안 좋아지는 후배가 있었는데,
언짢았던 적이 언제였을까 생각하며 정리해보았다.
사람에 따라 별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곰곰히 생각해보고 역지사지인 상황일때 어떨까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으로,
회식시에 주의해야 할 매너를 정리해보았다.
1. 술잔 따라준 사람에게 술잔 따라주기 (자작하게 만들지 않기)
A(가장선배), B(중간선배), C(후배) 인 상황을 가정해서 적어보겠다.
A가 술병을 집어서 B에게 따르고, C에게 따라주었다.
마지막으로 A는 자신의 술잔을 따르면 A는 기분이 안좋을수도 있다.
이럴 때는 C가 술병을 뺏어서 따라주려고 하는 모션이라도 해주는게 좋다.
A가 그냥 내가 따를게 라고 하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사람에 따라 3번정도 제안해야하기도 한다)
가만히 멀뚱멀뚱있으면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사실 동기들끼리 술을 먹을때도 자신의 잔을 자기가 따르는것도 뭔가 서운해서인지 서로 따라준다.
속된말로, 자작(자신의 잔을 자기가 따르는 행위)하면 앞사람이 재수가 없어진다는 말도 있을 지경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술을 빨리 마시랴,
술에 취하랴 해서 대충 내 잔은 그냥 내가 따르는게 덜 귀찮아 할 수는 있는데,
적어도 첫잔은 서로 따라주는게 기분이 안나쁘지 않을까 싶다.
2. 술잔 따를 때 두 손으로 따르기 (한 손을 받쳐서 따르기)
술병을 따를때, 한손을 받치고 해야 기분이 안 상할 수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유교국가이기 때문에 윗사람에게는 두손으로 대접해야 기분이 안 상할 수 있다.
술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물건이든 손윗사람에게 건낼 때, 두손으로 주어야 한다고 교육받지 않았는가?
유치원때나,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교육을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워낙 기본적인 것이기에 지키지 않으면, 부모님 욕을 들을 수도 있다.
(당사자에게 바로 하는 경우는 많이 없겠지만, 속으로 교육도 제대로 못받았나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사람에 따라 두손으로 주는게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사람 성향에 맞추면 되겠다.
3. 술잔 따를때, 높은 사람부터 따르기
한국사람이라면 음식은 윗사람이 먼저 인 것을 교육받았을 것이다.
밥상머리에서도 아버지가 먼저 한술 뜨면, 자식이 먹는다.
A(가장선배), B(중간선배), C(후배) 인 상황을 가정한다면,
C가 A에게 술잔을 먼저 따라주고, 그다음 B, C는 A나 B한테 받도록 한다.
사람에 따라 A는 C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주의하도록 하자.
4. (고기집 갔을때) 고기 굽기
보통 고기는 후배가 굽는게 좋다.
사실 친구중에서도 내가 고기를 구울때 먹기만 하는 친구가 있다면 어떻겠는가?
나는 잘 못먹는데 그 친구만 많이 먹으면 기분이 나쁘지는 않던가?
선배가 많이 드실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게 좋다.
왜냐면 선배는 신경쓸 일이 많기도 하고,
보통 식사비를 계산해주거나 좀 더 돈을 많이 써주기도 하는 등 객관적으로도
존중을 받을만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고기를 잘 못 구워도 집게를 가져가 먼저 구워보도록 하자.
너무 못 구우면 선배가 자기가 굽겠다고 할 것이다.
고기를 못 굽는 다면 5번 항목이나, 기타 등등 항목을 잘 챙겨보도록 하자.
5. 수저, 그릇, 물잔, 반찬 세팅하기
처음 식당에 앉을 때, 수저와 그릇, 물잔이 한곳에 놓아져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각각 쓸것을 나눠서 선배들에게 한쌍씩 배분해주도록 하자.
일부 품목이 멀리 있을때는 가까운것부터 처리한다.
수저통이 멀리 있으면 그릇부터 나눠주고, 그릇을 세팅하는 등.
선배에 따라 먼 곳에 있는 물품은 선배가 세팅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
친구와 있을때도 가까운것에 있는것은 자기가 세팅해줘야 친구에게 안좋은 소리를 안 들을 수 있다.
반찬같은 경우에는, 리필이 필요할때 셀프로 가져와야하는 식당이 가끔씩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후배가 일어나서 리필을 해와주는게 좋다.
4번항목에서도 밝혔듯이, 선배는 보통 식사비를 계산해주거나 좀 더 돈을 많이 써주기도 하는 등 객관적으로도
존중을 받을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처해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공용회식비를 사용하더라도 업무처리 등에서도 도움을 받을 일이 많으니 밉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
6. 사주시나요?
밥을 같이 먹으면 선배가 후배에게 밥이든 회식비든 내주는 경우가 기본인 조직이 있다.
너무 많이 나오면 적당이 더치페이할 수도 있겠지만, 부담되지 않은 금액이라면 선배가 충분히 사줄법하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회식이나 식사하러 가기전에 후배가 먼저 “사주시나요?” 라고 하면 좀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다.
후배가 아니더라도 친구랑 밥을 같이 먹을때마다, “너가 사냐?”라고 하면,
내가 좋은 일이 있어서 사줄려고 해도 기분이 확 식어 버려 사기 실어지는 경우가 있을것이다.
7. 마무리
이 글의 초반에 역지사지로 입장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적은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입장이 되어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친구라고 생각하고, 동등한 친구가 이렇게 행동하면 나는 기분이 안좋지는 않을까?
또는 처음만나는 동갑내기 친구가 밥을 먹으러 갈때마다 이렇게 행동하면,
나는 기분이 않좋지는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그 친구랑은 별로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지는 않을 상황들이다.